훈민정음 해례본이 전하는 세종의 철학
작성일: 2025년 5월 10일
훈민정음 해례본이란 무엇인가?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6년, 세종대왕이 새로 만든 문자인 훈민정음을 백성들에게 알리기 위해 펴낸 책입니다. 이 책에는 한글의 창제 목적과 사용법, 문자 원리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설명서를 넘어, 당시의 사회철학과 세종의 통치 사상이 담긴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의 의미
훈민정음 서문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나랏말ᄊᆞ미 中國에 달아 문자와로 ᄉᆞᆷᄀᆞᆫ디 아니할쎄, 이런 젼차로 어린 백ᄉᆞᆼ이 니르고져 홇베이셔도 ᄆᆞᆯᄉᆞᆷ이 니르디 못할 노미 하니라.”
이는 “우리나라 말은 중국과 달라서 한자와는 잘 맞지 않으므로, 백성이 자신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나타냅니다. 세종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백성이 자신의 언어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자를 창제한 것입니다.
문자의 구조에서 드러나는 과학성과 철학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자음과 모음의 원리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음은 사람의 발음 기관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모음은 천(天), 지(地), 인(人)의 삼재 원리를 반영했습니다. 이처럼 한글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라, 철학적 배경을 갖춘 문자입니다.
- ㄱ, ㄴ, ㅁ, ㅅ, ㅇ → 발음기관 형상화
- ㆍ, ㅡ, ㅣ → 하늘, 땅, 사람의 조화
세종의 애민 정신이 담긴 해례본
세종은 왕이면서도 학자이자 교육자였습니다. 해례본은 단순히 문자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백성을 위한 리더십이 어떻게 문화유산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특히 해례본에서 문자의 구조를 세세히 설명한 점은, 그가 백성의 이해도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유네스코도 인정한 인류 문화유산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문자라는 기록 수단이 어떻게 인류의 평등과 교육권을 실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훈민정음은 단순한 문자책이 아닌, 인권과 소통의 상징입니다.
맺음말
훈민정음 해례본은 문자에 철학과 사랑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위대한 유산입니다. 세종대왕의 통치 철학과 애민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한글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해례본은 반드시 되새겨야 할 자료입니다.
- 국립한글박물관: https://www.hangeul.go.kr
- 세종대왕기념사업회: http://sejongkorea.org